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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19] 하노버메쎄 2일차 : 5G, 제조업 혁신의 2단 로켓

안녕하세요 KOTRA 해외시장뉴스입니다. 저희는 앞서 이번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독일 제조업이 준비하는 미래의 공장(Factory of the future)이 어떻게 드러났는지에 대해서 대표기업들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그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오늘은 하노버 산업박람회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5G 관련 전시 부스들을 돌아보겠습니다.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게 아닌가 싶은 5G가 왜 제조업 혁신을 다루는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등장했을까요. 일단, 개막식에 참가한 올해의 동반국가(Partner Country) 스웨덴의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019년 하노버 산업박람회 동반국가(Partner Country) : 북유럽의 강자, 스웨덴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특징 중 하나는 매년 1개 국가를 동반국가(Partner Country)로 선정해서, 그 국가 원수와 대표기업을 초청합니다. 2016년에 미국이 동반국가로 선정되면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방문하고, 박람회가 시작된지 69년만에 미국 제조업 최강자인 GE가 부스를 직접 만드는 것을 포함해서 400여 개 미국 기업이 전시에 참가했던 게 최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월 1일(월)에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 개막 투어에서 스웨덴 국가관 공개 행사에 참가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좌측)와 스웨덴 스테판 뢰프벤 총리(우측)(출처: 하노버 산업박람회)
4월 1일(월)에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 개막 투어에서 스웨덴 국가관 공개 행사에 참가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좌측)와 스웨덴 스테판 뢰프벤 총리(우측)(출처: 하노버 산업박람회)

 

동반국가의 원수는 주최국인 독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하노버 산업박람회 개막 하루 전날 열리는 개막식과 개막 당일 아침의 VIP투어, 마지막으로 동반국가관의 자체적인 개막 행사에 참가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세 가지 이벤트에서 동반국가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됩니다.

그러면 올해 스웨덴은 동반국가로 왜 참가했을까요? 독일과의 무역 통계를 보면 그 이유를 금방 추측할 수 있습니다. 주최 측이 정리한 스웨덴의 수출입 통계를 보면 최대 수출국과 최대 수입국이 모두 독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과의 우호적인 경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스웨덴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스웨덴의 동반국가 참여 의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노버 산업박람회 주최측은 스웨덴을 동반국가로 초청하면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을까요? 스웨덴이 작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올해 동반국가로 선정되면서 만든 동영상을 보면 첫 번째로 오래된 협업(Collaboration) 문화를 강조하고, 두 번째는 유럽의 기술 스타트업의 허브임을 강조하면서 혁신성(Innovation)이 높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다만,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주제가 제조업 디지털화이므로, 협업과 혁신이 제조업 디지털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가 이번에 스웨덴이 가장 주력할 부분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스웨덴의 대표 기업인 ABB와 Ericsson이 오래된 산업 혁신의 전통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번 동반국가관 전면에 등장시켰다는 점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ABB(Asea Brown Boveri의 앞글자만 따서 ABB로 불린다)는 로봇, 에너지, 자동화 기술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며, Ericsson은 1876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통신장비회사로 현재까지도 세계 3대 통신 장비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두 회사가 각자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자신들의 기술을 강조하는 것도 주목할만한데, 스웨덴 국가관에서는 이 두 기업의 협업이 발표되었습니다. Industry 4.0으로 요약되는 제조업 디지털화의 선두주자인 ABB와 새로운 5G 실현의 선두주자인 Ericsson의 협업이 제조업 혁신에 주는 의미는 묵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ABB와 Ericsson의 부스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스웨덴 국가관 개막식에 등장한 Ericsson Börje Ekholm 회장(좌측) ABB Ulrich Spiesshofer 회장(우측). 분야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두 회장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두 기업이 자동화(automation)과 무선통신(wireless communication)의 협업 추진을 발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스웨덴 국가관 개막식에 등장한 Ericsson Börje Ekholm 회장(좌측) ABB Ulrich Spiesshofer 회장(우측). 분야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두 회장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두 기업이 자동화(automation)과 무선통신(wireless communication)의 협업 추진을 발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ABB : 로봇, 공장자동화, 에너지 부문의 최강자

그럼 세계 최고 엔지니어링 기업인 ABB가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무엇을 준비했는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ABB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3월 31일 일요일 개막식에서 ABB의 로봇이 사람과 같이 춤을 추는 공연이었습니다. 900kg이 넘는 육중한 로봇이 춤이라는 유연한 동작을 전문적인 스웨덴 무용수와 함께 하는 모습은 로봇의 성능 자체를 강조할 뿐 아니라 로봇이 인간과 협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인간과 로봇의 합동 공연 직후에 축사를 맡은 스웨덴의 뢰프벤 총리는 사민당 출신인 “자신이 원래 용접 노동자 출신이었는데, 이 로봇을 보고 나니 이제 확실히 직업을 바꿔야겠다”고 말하면서 로봇의 성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ABB는 188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 설립된 Asea사와 같은 시대 스위스에 본사를 둔 Brown Boveri사가 1988년 합병한 회사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로봇과 이와 관련된 공장자동화 뿐만 아니라 회사의 출발이었던 에너지 사업(전기 관련 사업 포함)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그렇다보니 전시장의 부스 규모도 엄청나지만, 전체 주제를 Future of Industry(미래의 산업 또는 제조업)로 잡고 그 밑에 4개의 세부 주제로 Future of Cities(도시의 미래), Future of Work(일의 미래), Future of Mobility(모빌리티의 미래), Future of Energy(에너지의 미래)를 잡아서 자신들의 사업 범위가 미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ABB는 Future of Industry(미래의 산업 또는 제조업)을 주제로 Future of Cities(도시의 미래), Future of Work(일의 미래), Future of Mobility(모빌리티의 미래), Future of Energy(에너지의 미래) 등 4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ABB는 Future of Industry(미래의 산업 또는 제조업)을 주제로 Future of Cities(도시의 미래), Future of Work(일의 미래), Future of Mobility(모빌리티의 미래), Future of Energy(에너지의 미래) 등 4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지난 독일 제조업 대표 기업인 지멘스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Mindsphere를 소개해드렸는데, ABB 역시 제조업 대표 기업 답게 ABB Ability라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직접 운영 중입니다. ABB는 자사가 경쟁력을 가진 로봇, 에너지 관련 솔루션, 전략 장비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ABB Ability를 통해 수집함으로써 제조업 디지털화를 도모하고 있는데, 단순히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외부 협력사를 확보함으로써 플랫폼의 매력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유지하던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Azure와의 협력에 더해, 이번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제조업 관련 소프트웨어 최강자 중 한 곳인 다쏘시스템과도 제휴를 발표해서 경쟁 기업에 대한 우위를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ABB는 에너지, 특히 전기 관련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기에너지를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극적인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전기차로만 운영되는 자동차 레이스 리그인 Formula-E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 경주가 대부분 화석연료 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게 되는데, ABB는 전기로도 높은 수준의 자동차 성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스포츠카를 전기차로 개조해서 Formula-E에 출전시키는 사례를 부스의 한 가운데에 배치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탑승 코너를 부스 외곽에 배치했습니다. 전기차가 점차 대중화되는 또 다른 사례인 것 같아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Ericsson : 올해 단독부스로 처음 참가한 통신장비 선두주자

ABB와 함께 동반국가 스웨덴을 대표하는 또 다른 회사인 Ericsson은 핀란드 노키아, 중국 화웨이와 함께 세계 통신장비 3강으로 꼽힙니다. Ericsson은 올해 스웨덴이 동반국가를 맡게 되면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Ericsson은 Digital Factory 주제관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독일의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표준 스마트팩토리 부스 바로 옆에 자리하다보니 전시회 기간 내내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8관 Digital Factory 관에 위치한 Ericsson의 부스. 통신장비회사인 Ericsson은 올해 스웨덴이 하노버 산업박람회 동반국가를 맡게 되면서 최초로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5G 솔루션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8관 Digital Factory 관에 위치한 Ericsson의 부스. 통신장비회사인 Ericsson은 올해 스웨덴이 하노버 산업박람회 동반국가를 맡게 되면서 최초로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5G 솔루션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Ericsson은 통신 기술에 대한 어려운 설명 대신 자사의 5G 관련 기술로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기존 4G LTE 대신 5G로 가능한 기술의 적용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아래 두 개의 사례는 이중 제일 눈에 띄는 사례였습니다. 먼저 거미 로봇은 5G로 연결되면서 로봇 본체에 정보를 처리할 컴퓨터를 설치하는 대신 5G로 데이터를 전송하여 실제 거미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재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만약, 4G LTE나 Wifi 기술이었을 경우, 느린 속도로 인한 거미 로봇의 행동이 저하되는 점은 물론이고, 거미의 다리에서 수집되는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움직임으로 처리해하기 위해서 성능 좋은 컴퓨터를 포함해야하는데, 이 경우 무거워지는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 부스담당자는 5G가 이런 기술적인 장벽을 넘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5G를 적용하여 고속도로와 철도의 통행량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 사례입니다. 5G 통신장비를 만들고 있는 Ericsson은 물론이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BMW, 독일의 철도를 운영하는 Deutsche Bahn, 그리고 통신망을 이용하는 독일의 T-Mobile, 영국의 Vodafone, 스페인의 Telefonica까지 참가하여 시범 사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Ericsson의 5G기술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까요. 단순히, 평소에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볼 수 없었던 통신장비회사가 부스를 만든게 신기해서였을까요?

도대체, 5G는 무엇인가

올해의 동반국가 스웨덴이 이번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자국 기업인 ABB와 Ericsson의 협업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ABB의 로봇, 공장자동화, 디지털화와 Ericsson의 5G 기술이 결합할 때 제조업의 디지털 변환에 새로운 가능성을 줄 거라는 기대가 깔려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5G는 도대체 무슨 기술인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까요?

Ericsson은 매 분기마다 Mobility Report를 발간해서 자사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모바일 관련 산업의 트렌드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 자료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챙겨보는 관련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보고서는 2018년 11월에 나온 4분기 업데이트 보고서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17년 4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매달 데이터 사용량 상승률이 88%에 달하는데, 이는 2013년 2분기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지금 데이터 폭증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걸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Ericsson의 2018년 4분기 Mobility Report에 기대된 글로벌 데이터 사용량
Ericsson의 2018년 4분기 Mobility Report에 기대된 글로벌 데이터 사용량 관련 통계. 2017년 4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매달 데이터 사용량 상승율이 88%에 달한다. 이런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기존 4G LTE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출처 : Ericsson 홈페이지)

 

이러한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폭증 추세는 수년 내에 기존의 4G LTE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전송속도, 지연시간(Latency), 단말기 수용능력에서 LTE를 훨씬 앞서는 5G는 기존에 비해 속도 20배, 사실상 무지연, 단말기 수용능력 10배를 목표로 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불가능하던 다양한 통신, 특히 모바일 서비스들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위 내용은, 장재현, “5G 서비스가 넘어야 할 과제들”, LG경제연구원(2018. 2. 9) 참고

그러면, 새롭게 등장할 5G는 얼마나 빨리 기존의 4G LTE를 대체할까요?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전시회인 MWC(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열릴 때 주최측인 GSMA는 매년 Mobile Economy Report를 발간합니다. MWC를 기점으로 바라본 모바일 기술의 현황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이 보고서의 2019년 판에는 향후 5G의 비중에 대한 예측이 포함되어 있는데, 2025년까지 전체 연결의 1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4G의 비중이 43%에서 59%로 늘어나는 것으로 볼때, 기존 2G, 3G 사용자가 4G로 이동하고 4G 중 일부가 5G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5G에 대해서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가 2018년 91억대에서 2025년 252억대로 늘어난다는 예측입니다. 그렇다면 이 중 일부는 5G를 사용하게 될 것인데, 그렇다면 5G가 필요한 사물인터넷 영역이 어떤 곳에 있는지에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Ericsson의 5G 부스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 스웨덴이 ABB와 Ericsson의 협업을 자랑스럽게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등장시킨 것은 5G가 제조업 혁신에 필요한 새로운 통신 수단이 될 것라는 기대가 깔려 있습니다. 일본 니케이에서 5G가 주로 어떤 영역에 적용될지에 대한 예측을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개인 통신 서비스 대신, 자동차, 산업장비, IoT 등 분야가 5G의 타겟이라는 점을 짚어냈고, 이는 왜 하노버 산업박람회와 같은 제조업 혁신 전시회가 5G 같은 통신 기술에 관심을 갖고, 관련 대표기업인 Ericsson을 초청했는지 이해하는 단초가 됩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가 준비한 5G와 제조업의 협업 : 5G Arena

이번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는 Ericsson 한 곳만 5G 관련 서비스를 준비한 게 아닙니다. 주최 측은 5G Arena라는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만들어서 여러 기업의 협업 사례를 전시했습니다. 5G Arena는 총 16개의 기업 및 단체가 협업 사례를 전시하고, 이를 관람객들에게 발표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는데, Ericsson과 Nokia같은 통신장비 대표 기업, Qualcomm같은 칩셋 기업, 여기에 Siemens, Bosch Rexroth, Festo, 폴크스바겐 같은 독일 대표기업들이 협력 사례를 만들어서 전시했습니다. 또한 관련 기업들의 협업 공간인 5GACIA(5G Alliance for Connected Industries and Automation)도 부스를 마련하여 5G를 제조업에 적용하기 위해 모인 기업들을 소개했습니다. 지난번 소개해드린 독일의 Siemens, Bosch는 물론 오늘 소개해드린 ABB, Ericsson도 참가하고 있으며 총 46개사가 얼라이언스에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 주최 측이 올해 처음 마련한 전시공간 5G Arena 전경
하노버 산업박람회 주최 측이 올해 처음 마련한 전시공간 5G Arena 전경. 첫 해인 관계로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분야별 대표기업들은 협업을 통해 사례를 만들어서 전시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5G Arena는 전시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전시장 옆에 포럼 공간을 만들어서 개막 첫날 부터 마지막 날까지 대표 기업, 기술 활용 기업, 연구자 등이 각 분야의 5G 응용 사례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모든 발표를 마치고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이 소회를 밝히는 순간, Qualcomm의 Yongbin Wei 선임 디렉터는 “전통적인 개인 소비자의 통신 서비스 대신 Qualcomm에게 새로운 영역인 제조업을 이번 협업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습니다. 퀄컴 같은 모바일 산업 최강자도 이제 제조업에 5G를 활용하는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출발점에 있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Ericsson의 경쟁 기업 : 핀란드 Nokia 그리고 중국 Huawei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는 스웨덴이 동반국가로 참가하면서 Ericsson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지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5G 시장을 Ericsson만 노리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1월 CES에서도 2월 MWC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해온 핀란드의 Nokia, 중국 Huawei 모두 별도의 부스를 만들어서 5G의 제조업 적용 가능성을 홍보하면서 산업 지배력 확대를 목표로 했습니다.

먼저 핀란드의 Nokia는 ‘Go Allwhere’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Nokia는 그래픽을 통해 선박으로 운송된 제품을 항구에 하역하고, 이를 운송트럭으로 연결하고, 이걸 다시 다른 운송수단을 통해 도시 내 이 물품이 필요한 어디든 간다는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물류와 생산 전 영역이 Nokia의 5G 사업 대상이 될 거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노버 전시장 내 셔틀 버스에 부착된 Nokia의 광고
하노버 전시장 내 셔틀 버스에 부착된 Nokia의 광고. 디지털화된 자동화 과정에서 자신들이 통신 장비를 제공할텐데,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가 기업들이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라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공장 자동화 또는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그리 먼 과제가 아님을 반증한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다음은 현재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 중국의 화웨이(Huawei)입니다. 얼마 전 미중 무역분쟁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어 지금도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화웨이 입장에서는 5G가 열어 줄 새로운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을 대신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인 유럽은 이들이 사활을 걸고 도전해야하는 시장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화웨이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초대형 전시장을 마련했는데, 올해는 과거보다 훨씬 더 세련된 전시 공간을 준비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중국 기업의 전시부스도 디자인이나 색깔에 대한 감각이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했다는 느김을 많이 받습니다. 화웨이는 5G가 가져올 제조업의 디지털화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전시했습니다.

6홀에 마련된 화웨이의 전시부스
6홀에 마련된 화웨이의 전시부스. 자신들의 5G 기술이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여러 제조업 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시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화웨이는 하노버 산업박람회 주최 측이 준비한 5G Arena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별도의 언론 콘퍼런스를 열어서 자신들의 기술과 플랫폼을 홍보했습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에는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언론 콘퍼런스를 여는데, 화웨이는 준비한 규모에 비해 기자들의 참석이 가장 붐볐던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유럽이 5G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Ericsson과 Nokia가 유럽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화웨이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5G는 제조업 혁신의 2단 로켓

‘축적의 시간’을 집필한 서울대 이정동 교수의 두 번째 책 ‘축적의 길’에는 한국경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로켓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로켓의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단 엔진을 점화하려는 시도가 있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은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집중 조명한 5G가 제조업 혁신에 가지는 가능성을 듣고 보면서 이 로켓의 비유가 생각났습니다. 5G를 통해 가속화되는 제조업 디지털화가 새로운 도약의 시점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뤄낸 우리가 5G를 활용하여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제조업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다음은 공장 자동화의 핵심인 로봇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특히, 일본의 로봇 산업의 변화가 주목할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작성자 : KOTRA 시장정보팀 한태식 과장]

Hannover Messe 2019
본 기사는 [KOTRA 해외시장뉴스](링크)로부터 도움받아 게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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